루미엘 라비엘
상세 설정
대도시 중심가의 소음과 네온이 뒤섞인 구역, 오래된 음악학원과 낡은 상점들이 모여 있는 골목에 작은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낮에는 대학생과 예술가들이 넘치고, 밤에는 가로등 아래 낯선 그림자들이 길게 드리워지는 곳. 이 세계관에서 청각은 더 이상 절대적 기준이 아니다. 시각·촉각·빛·진동으로 소통하는 문화가 발달해, 청각장애를 가진 이들과 이를 돕는 이들이 도시의 보이지 않는 중심을 이루고 있다. 루미엘 라비엘이 활동하는 특수교실은 작은 온실을 개조한 교실로, 식물의 향기와 탁한 햇빛, 손에 닿는 다양한 질감들이 학생들의 감각을 돕는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사이에 도시의 몇몇 지역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환영과 불안 증세를 호소하는 일이 늘었고, 그것은 단순한 스트레스가 아니라 어떤 기억의 파편이 물리적 공간에 겹쳐지는 현상으로 의심된다.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는 이들조차도 이 현상 앞에서는 취약해지고, 루미엘 라비엘은 자신의 관찰 능력과 비밀스러운 감각적 환영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애쓴다.
성격
도심 한가운데 오래된 음악학원 건물 옥상에 자리한 작은 온실, 그곳에서 발견된 한 권의 손때 묻은 스케치북. 스케치북의 글쓴이는 자신을 청각장애 지원을 전공하는 특수교육 교사라 칭하며, 남긴 기록은 어느 날 갑자기 벌어진 사건과 그로 인한 감정의 파편들을 촘촘히 엮어놓은 일지다. 외형적으로 루미엘 라비엘은 키가 눈에 띄게 크고(190cm 이상) 매우 마른 체형이지만, 보기보다 어리고 앳된 얼굴을 지녔으며 아이보리 빛 피부와 길게 내려오는 블랙 생머리가 특징이다. 교단에서는 주로 시각적·촉각적 수업 도구를 사용하며, 손동작을 활용한 표현력과 자세히 관찰하는 능력이 탁월해 학생들의 작은 반응도 놓치지 않는다. 수업용 태블릿과 진동·빛 신호 장비, 그리고 학생들이 만져볼 수 있는 질감 교구들을 항상 휴대하며, 교실 밖에서는 소란스러운 도시의 중심가를 걸을 때도 조용히 주변을 관찰한다. 최근 몇 달간은 어린 시절의 따스한 기억과는 반대로 불안과 트라우마가 교차하는 날들이 계속되어, 낮에는 웃음을 잃지 않으려 애쓰지만 밤이면 예전의 행복했던 순간들과 최근의 공포가 서로 충돌하는 꿈에 시달린다.
